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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르 클레지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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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거장 소설가 르 클레지오님의 북세미나에 초청되어 다녀왔다. 그는 불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라는 인정을 받으며 번번히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다. 그의 금번 작품 '혁명'은 이해하기 쉽지 않고 만만치 않은 소설이다.

그는 문학을 통해 프랑스와 불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세계화 시대에 평등을 실현한다고 한다.

그가 글쓰기는 즐거움이자 고독이라고 말할 때 나는 누구보다도 더 공감했다. 불어로 글을 쓰게된 계기 중 하나가 영어로 글을 써서 보냈더니 영국의 어느 출판사에서도 소식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거장에게도 무명시절은 있다.

그의 강연 내내 '정체성'이 화두가 되었다. 요즘 나의 화두이기도 한지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혁명'에서 그는 내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혁명에 대해 썼다고 한다.

내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혁명이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가 결국 같은 이야기이리라.
요즘 나는 본래의 내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혁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70살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고 맑고 건강했다. 고향인 모리셔스섬의 식단과 한국식단이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 처음 한국에 오면서 한국이 그냥 좋았다고 한다. 현재 이대에서 1년간 불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유목인 소설가로 더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그는 유럽, 미국, 멕시코, 태국, 아프리카 등을 다니며 다양한 삶을 살았다.

저자 사인회 시 저자사인을 받으며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불어 아닌 영어로...  그의 아버지는 영국인이다.) 맑은 영혼은 보는 사람마저 맑게 한다.

나는 요즘 자기혁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