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영어였고 나는 영어와 결혼했다.
그때 영어선생님께서 "앞으로는 실용영어가 중요하다."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내 인생의 큰 흐름을 결정지었다. 선생님 말씀대로 집에서 교과서 테이프를 들으며 따라하고 책을 여러 번 읽고 발음 공부를 하다보니 영어 잘 하는 학생으로 칭찬을 받았다.
현재까지 그 인연이 이어져 나는 영어 코치가 되었다. 교사의 한 마디가 가지는 힘을 경험한 나는 그 이후 항상 교육을 소중하게 생각해 왔다. 지난 81년부터 30,000 시간 이상을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상담을 해왔다. 그리고 영어로 인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나는 20대 전반과 30대 초반에 걸쳐 부끄럽게 살았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고 사람관계에서도 많은 시행착오와 잘못이 있었다. 그 못난 삶의 일부가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전에 많이 망설였다. ‘좋고 멋진 이야기만 쓰면 안 될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가진 영어 관련 정보와 세련된 표현도 많으니까.
영어코치로서 나는 정도(正道)를 걸어왔다. 영어 전공, 교육학 부전공, 국제경영 석사에 기업체 해외실무경험을 쌓았다. 거기다가 토익 만점 2회, 15년 이상 통/번역과 기업체 강의를 했다.
라이프/비즈니스 코칭을 위해 많은 전문교육을 받고 실전경험을 쌓았다. (사)한국코치협회(www.kcoach.or.kr/)는 역량 있는 코치들에게 일정 자격시험을 통해 KAC(Korea Associate Coach)와 KPC(Korea Professional Coach)라는 전문코치 인증을 하고 있다. 나는 2007년 10월 현재 국내 전문코치 인증 최고단계인 KPC이다.
그런데 ‘멋진 이야기와 전략을 담은 영어책이라면 벌써 세상에 많은걸. 나만이 들려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라고 이제는 조금은 성숙한 30대의 내가 이야기했다. 깊이 고민해 보니 내 실패담이 좋은 교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20대는 부끄럽지만 내가 진솔하다면 세상도 그때의 어리석음을 껴안아 줄 것이라는 믿음도 조금씩 생겼다.
삶에 대한 방황이 절정이던 30대 초 경상도의 조용한 산사에서 내 평생의 스승을 만났다. 그분을 보니 사람의 존재 자체가 사랑이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가능했다.
차츰 내 인생이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2003년 회사를 그만 두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서울을 떠났다. 각성과 참회의 시간, 새로운 서약의 시간이었다.
1년 후 서울로 돌아와 2004년 내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내게는 하루하루가 기도였다. 열심히 일했고 치열하게 자아성찰을 했다. 내 삶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 어머니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경상도 봉화로 내려가는 나를 보고 이제는 걱정을 하지 않으신다.
열심히 살던 2005년 초겨울 어느 날의 일이다. 나와 영어 공부를 하던 예전 직장후배가 하루는 ‘술 마시는 것보다 영어공부가 더 재미있네요. 예전부터 미국에 공부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이런 거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며 함빡 웃었고 그의 얼굴은 환히 빛났다. 그때 무엇인가가 내 마음에서 공명했고 나는 마음이 따스해졌다. 만남이 끝나고 그 감정의 여운은 계속되었다.
내가 왜 이렇게 행복한지에 대해 자문했다. 그 질문은 며칠간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산사로 연말 휴가를 갔고 기도 중에 내 마음에서 다시금 무엇인가가 울렸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사랑’이었다.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
처음에는 ‘내가 이제껏 그렇게 읽고 보고 이야기했던 그 사랑?’이냐며 나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감사해서 그 후 휴가기간 내내 매일 울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이 ‘보였고‘ 삶과 세상의 흐름이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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